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고통의 시간인 줄 알았는데 축복의 시간이었다는 깨닫게 될 때가 있습니다. 또한 이 환난으로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는데 새로운 것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나서 알게 되는 또 한 가지는 우리 인생이 우리 마음 먹은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세상 모든 일이 내 의지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자신이 꾸었던 꿈을 이루어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는 꿈은 꿈으로 끝나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 인생이 내 뜻대로 되었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이런 생각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인생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이 꿈 꾸었던 그런 삶이신가요? 아니면 전혀 새롭고 예상하지 못했던 길을 걷고 가시나요? 아마도 많은 경우에 예상하지 못했던 그 길을 걷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사람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 그 꿈을 이룬 사람들이지 않을까 합니다.
2. 요셉의 삶 – 모든 환난에 빠진 삶.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요셉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요셉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꿈을 이룬 사람, 꿈 꾸는 자 이런 단어들이 연상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꾼 꿈대로 된 사람이 요셉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요셉처럼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십시오 라고 격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할지라도, 요셉처럼 꿈을 품고 있으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룬다는 식의 강연이나 설교를 들으신 적도 있으실 줄 압니다. 하지만 성경을 다시 읽어보시면, 요셉에 대한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요셉에게서 배울 점이 많이 있지만, 그의 삶은 꿈을 이룬다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삶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사실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7장에 요셉이 꿈을 꾸는 장면이 나옵니다. 요셉이 꾼 꿈의 내용은 형제들과 부모님이 요셉에게 고개를 숙이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꿈은 요셉의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었던 희망 사항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님이 요셉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보여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알리 없었던 요셉은 이 꿈을 허망한 꿈 정도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 개꿈이다라고 여긴 것이지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허무 맹랑한 꿈이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셉은 가볍게 형제들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형제들은 요셉을 더욱 미워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편애 때문에 미웠는데, 요셉이 더 미워진 것입니다. 요셉의 꿈 이야기는 결국 요셉을 모든 환난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시발이 되어 버립니다. 형제들이 요셉을 지나가는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아버렸고, 요셉은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요셉에 꾸었던 꿈과는 전혀 반대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요셉이 얼마나 큰 절망감에 빠졌는지를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함께 자랐던 형제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고, 결국 노예로 팔아버렸기 때문입니다.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요셉이 받았을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을 겁니다. 시편 105편에 보면 이 때의 요셉이 어떤 상태였는지 잘 표현된 구절이 있습니다.
‘..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으니.. (18절)’
몸도 쇠사슬에 매여 있다는 말은 그의 혼도 쇠사슬에 묶여 있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요셉의 몸도 마음도 상처 투서이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꿈 꾸는 자 요셉의 삶에 환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고난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뭔가요? ‘내가 혹시 뭐 잘못한 것 있나? 하나님은 나에게 관심은 있으시나?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나? 하나님은 계실까?’ 하는 생각들입니다. 고난이 시작되면 하나님은 멀리 계시거나 숨어버리신 것 같습니다. 또한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 같을 때가 바로 고난의 순간입니다.
요셉의 경우가 그런 거 아닌가요? 채색옷을 입던 요셉의 발에 차꼬가 채워지고, 몸이 쇠사슬로 묶임을 당할 때 요셉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하나님, 이게 무슨 일인가요? 하나님, 왜 나를 버리셨나요?’라는 생각일 수 있습니다.
3. 요셉의 삶 – 모든 환난에 함께 하신 하나님.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이 요셉을 버렸다고 쓰여 있지 않습니다. 반면 노예 생활을 시작한 요셉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창세기 39장 1,2절 말씀입니다.
‘요셉이 이끌려 애굽에 내려가매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애굽사람 보디발이 그를 그리고 데려간 이스마엘 사람의 손에서 요셉을 사니라.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 그의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며 또한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하게 하심을 보았더라.’
요셉의 인생에 시자된 거대한 폭풍 속에서 하나님은 요셉을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요셉이 그곳에서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이민와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요셉의 삶은 비교적 이해하기 쉽습니다. 노예로 외국에서 산다는 의미를 말입니다. 얼마나 어렵고 힘들고 외로운 일인지 우리를 알고 있습니다. 애굽에 살기 위해 따로 준비한 것도 아닌데, 어느날 갑자기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삶의 터전이 바뀌었습니다. 자유인이 노에가 되었습니다. 그런 요셉이 의지할 분은 어쩌면 하나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셉이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하나님께 더욱 열심히 기도하면서 살았다고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셉의’ 삶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는 요셉으로 인해 보디발의 집에 복이 내렸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요셉은 하나님은 알지 못하는 보디발의 눈에도 다르게 보였다는 점이 놀라울 뿐입니다. 물론 이것도 요셉의 의지가 아니고 하나님의 의지였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간도 잠시 뿐이었습니다.
요셉은 주인 마님의 모함으로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되었습니다. 주인 마님의 수청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다시 억울한 누명을 쓴 채로 노예보다 못한 죄인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살아야 하는 미래가 불투명한 생활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로,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신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편안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예상과는 달리 요셉 앞에 펼쳐진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 어두운 현실과 미래 속에서 요셉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이 야속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노예로 사는 삶도 억울했는데, 누명을 쓰고 죄인으로 살아야 하니 말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하시매’
요셉의 마음은 더욱 힘들어졌는데, 그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그의 삶에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는 기록입니다. 또한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은혜를 받게도 하셨습니다.
시편 105편 18-19절에는 요셉이 왜 이런 험한 시간을 보내야 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으니 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의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도다’
요셉의 삶에 생긴 모든 일은 요셉의 의지나 뜻으로 생긴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의 삶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성경은 말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에 대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계셔서 요셉을 훈련시키시고 계시다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요셉은 감옥 생활을 통해 애굽 왕의 최측근인 술 맡은 관원을 알게 됩니다. 이 일은 나중에 애굽왕이 7년 풍년, 7년 흉년이라는 꿈을 꾸었을 때, 요셉이 그 꿈을 해석함으로 국무 총리가 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4. 요셉의 이야기는 우리 이야기다.
우리의 인생 속에서도 요셉의 인생처럼 참으로 억울하고 화가 나는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배신하고, 친구 같은 사람들에게 욕 먹는 현실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생기는 일들입니다. 아니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했는데 생긴 일입니다.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믿었는데, 우리의 현실은 우리의 기대와 정반대로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많이 상하게 됩니다. 회복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의 원함과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의지와 뜻대로 움직인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요셉 이야기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성경은 요셉이 얼마나 뛰어난 사람이었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성경은 요셉이 얼마나 꿈의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요셉이 애굽의 국무 총리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에도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요셉의 삶을 어떻게 인도하셨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요셉을 사용하시기 위해 어떤 계획으로 그의 삶을 인도하셨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요셉의 삶은 그의 의지와 뜻대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와 하나님의 계획하심 속에서 그를 인도하신 하나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요셉을 인도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도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의 삶에 고난의 순간, 혼란의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떠나시지 않으십니다. 요셉과 함께 계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해 주십니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우리를 단련시키시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환란 속에 빠진 요셉에게 뭐라고 충고해 주시겠습니까?
조금만 참으면 된다고, 이게 끝이 아니라고 말씀해 주시겠지요!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시니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이겨 내라고 격려하시겠지요! 하나님의 선하심이 우리를 통해 이루실 일을 기대해 보라고 말씀하시겠지요!
이렇게 말하면 돌 맞을까요? ..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요.
며칠 전에 아내가 아들에게 혼자 운전 해보라고 시켰습니다. 아들이 운전할 때 누군가 옆에 있었는데, 이제는 혼자서 운전하는 법을 배워라는 뜻입니다. 혼자 운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일인지 알지만 무섭고 힘들다고 외면할 수 없습니다. 아들을 곤란과 두려움에 밀어 넣는 어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뒤에서 쫒아가면서 행여 사고나 날까 안절 부절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어려움에 밀어넣으실 때도 같은 마음 아닐까요? 어려움 속에서도 잘 해낼 것을 응원하면서 말입니다.
요셉 이야기는 우리 이야기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 삶 속에 있는 어떤 고난도 우리에게 유익한 것입니다. 그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멀리 계시지 않고,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응원하시고 계시다는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삶이 또한 주님의 계획하심 속에 있음을 인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이루실 일들을 기대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 어려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떤 일이 우리 앞에 펼쳐 질지 기대해 봤으면 합니다.
요셉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그의 고난의 시간만큼 나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요셉이 종으로 팔려가서 애굽 총리가 될 때까지 그의 삶을 인도하시고, 그와 함께 해 주신 하나님이 우리의 삶도 인도해 주십니다.
지금 보이는 현상으로 판단하거나 조급해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서 애굽의 7년 풍년과 7년 흉년 동안 나라를 잘 관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노예 생활과 감옥 생활 동안 배운 경험과 지식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요셉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이라는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신 것을 우리가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의 어려움도, 고난도,환난도 주님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국무 총리가 된 요셉이 형제들을 만났을 때 했던 말이 이것입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창 45:5).
요셉이 자신의 인생 속에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깨달고 형제들에게 했던 말입니다. 요셉이 자신을 노예로 팔아버린 형제들에게 큰 상처를 받았지만,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음을 깨닫고 형제들을 용서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요셉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 것은 형제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조상이 요셉을 시기하여 애굽에 팔았더니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셔 그 모든 환난에서 건져내사 애굽 왕 바로 앞에서 은총과 자비를 주시매 바로가 그를 애굽과 자기 온 집의 통치자로 세웠느니라’
우리의 인생도 하나님이 인도하십니다. 그 분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이 우리 삶을 이끄신다는 것을 고백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사입니다. 우리 삶 속에 있는 고난도 슬픔도, 어려움도 고통도 주님이 우리를 단련시키는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크고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어려움들이 하나님의 기이한 인도하심이요. 승리와 영광을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의 백성들과 함께 하십니다.
요셉의 인생을 잘 표현해 주는 잠언 말씀이 있습니다.
은에서 찌기를 제하라. 그리하면 장색의 쓸만한 그릇이 나올 것이요 (잠언 25:4).
찌기가 제거된 은 같은 요셉은 장색의 쓸만한 그릇이 되었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좋으신 하나님, 우리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인생을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을 더욱 기대하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주님의 자녀들에게 힘을 주시고, 주님의 위로하심이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