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매년 끝자락에 오면 다사다난 했던 한 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올 한 해도 안녕하셨는지요? 저는 안녕했습니다.
2016년에는 멤피스 한인교회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1) 2016년 성경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점심 후에 성도들이 모여서 성경을 읽고 여러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을 기억하시나요? ‘다니엘서’를 시작으로 마태복음, 출애굽기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쉬다가 다시 시즌 2로 누가복음을 읽고 있습니다. 성경 읽기 시간도 아침으로 옮겼고, 장로님들이 그 시간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이 시간들을 통해서, 성경 읽기가 멤피스 한인교회에 좋은 전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말씀 충만한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고, 여러분도 기도해 주시고, 참여해 주시길 바랍니다.
2) 2016년이 시작되면서 ‘실천말씀’이라고 해서 주보에 적어 놓았던 말씀이 있습니다. 방금 읽었던 말씀입니다. 다시 한 번 읽어볼께요?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아굴의 기도 내용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아굴이 가지고 있는 마음으로 기도했으면 하는 바램이 제게 있었습니다.
또 다른 잠언 말씀이 주보에 적혀 있었습니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잠 11:24)”
가난한 교회이지만, 이 두 가지 말씀을 붙잡고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한 해였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3) 선교사의 밥상
2016년도에 시작한 일이 ‘선교사의 밥상’이라는 사역입니다.
일본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한 끼 식사를 책임지자는 취지하에 시작했는데요. 12월말까지 2770불의 헌금이 모였습니다. 일년 동안 잘 알지도 못하는 40여명의 선교사들에게 음식을 보내는 일을 했습니다. 음식은 입에 맞았는지, 또한 이 일이 어떤 파급 효과가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제가 아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 일을 통해 선교사님들을 많이 위로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과 몇 가지 에피소드를 나누고자 합니다.
에피소드1) 하루는 음식할 돈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사를 담당하시는 선교사님이 고민을 엄청하셨다고 해요. ‘주님! 어떡하지요?’ 이런 고민과 기도 후에, 커다란 소포가 전달되었다고 하지요. 그날 필요한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푸짐한 음식.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에피소드 2) 선교사님들 자녀들 간식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것 같은데, 단체 생활하니까 먹고 싶은 걸 잘 못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엄마들이 엄청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부모된 선교사님들에게 은혜가 되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에피소드 3) 한국 김치를 보냈습니다. 만들어 먹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것 같기도 했는데, 마음에서 자꾸 보내라는 지시(?)가 있어서 보냈습니다. 마침 한국에서 선교 훈련 받으러 왔던 청년들이 있었는데, 고국을 그리워하고 김치 먹은지 오래라, 받은 김치를 먹으면서 엄청 반가워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보내주신 음식이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지 모른다는 감사의 편지도 보내주셨습니다. 누군가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 안에서 한 형제된 40여명의 지체들이 말입니다.
일본에 오실 기회가 있다면 선교사님이 계신 곳에 방문해 달라고 하십니다. 언젠가 만나면 괜히 반가울 것 같습니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일이 있나니.
이 말씀을 경험했던 한 해 였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 한글학교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지요. 참고로 2017년에는 양성은 선생님이 10년 근속상을 받으십니다. 저는 오래했는데 상을 안 줍니다! 상 주세요!! ㅎㅎ
2016년 첫 번째 학기는 37명이 두번째 학기에는 44명이 등록했습니다. 선생님도 첫번째 학기와 두 번째 학기 모두, 10분 이상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일 년 동안 30주 한글학교를 했습니다. 한 주에 3시간씩 90시간을 봉사한 것입니다.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남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훈련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눌 수 있는 것이 축복입니다.
한글학교를 통해 교회도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노회에서 저희 교회에 론을 일부 갚아주었습니다. 약 4만불 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빚을 일부 갚아줄 때, 노회에서 주목했던 일이 한글학교 입니다.
2016년 7월에는 멤피스에서 처음으로 ‘한국문화 체험 및 예절학교’를 주최 했습니다. 약 30명의 아이들이 참석했고요. 콜로니얼 교회를 초대해서 같이 했습니다. 캠프에는 어른들까지 합치면 약 50명정도가 참여했습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자본주의 시대에 노예(?)가 된 사람들이, 한글학교와 캠프를 돈으로 따졌다면 그 가치는 몇 만불 이상이 될 것입니다.
12월달에는 양로원에 봉사 활동을 갔습니다. 고아원에도 빵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이 일을 더욱 확대하고자 합니다.
여러가지 모양으로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흘려 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셨다고 믿습니다.
5) 소풍. 물론 저희들이 봉사만 한 것은 아니지요. 2016년 소풍은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난생 처음 물고기를 잡아본 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두 분은 2시간 걸리는 길을 수 시간 헤매이다가 오셨던 고생스러웠던 날이었기도 합니다. 마지막 오면서 열심히 놀았다는 표시를 내고 싶었지만, 기다리다가 기운이 빠졌던 날이었지만 그 날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6) 2016년에는 예배 장소를 옮긴 해이기도 합니다. 지금 사용하는 예배처로 옮기려고 하면서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억 나실 지 모르지만, 에어콘이 고장났습니다. 고치는 비용이 꽤 많이 들어야 했더랬습니다. 이 뿐 아닙니다. 페인트를 칠해야 했고, 너무 낧은 카펫도 뜯어내고 새 것으로 교체해야 했습니다. 없는 살림에, 적은 인원이 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찬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새 다 되었지요?
일의 시작은 교회 페인트 칠하는 일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이사를 간 집에 페인트가 남아 있다고 교회에 들고 온 분이 있었지요. 팀 가정입니다. 왜 들고 왔는지 모르지만 지금 예배처를 다 칠하고도 충분했습니다. 선택에 여지가 없이 칠했는데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다음은 카펫. 아무리 가격이 싼 것을 알아봐도 8천불 이상이 나오는 큰 공사였습니다. 그런데 이 공사를 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예배당의 3분지 2에 해당하는 카펫은 관장님이 새로 오픈하셨던 도장에서 왔습니다. 처음에는 저희가 카펫을 설치해 보려고 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사람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아니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우리 실정에 딱 맞는 사람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카펫 제거는 일군을 사서 했고, 마무리는 장 선생님이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셔서 할 수 있었습니다. 카펫 설치 비용은 헌금과 의외로 잘한 가라지 세일로 충분한 금액으로 충당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수고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덕분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또한 이 일들은 모두 잠언 11장 말씀과 30장의 기도 처럼 살고자 했던 일년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교회가 새로운 이웃을 찾고 있습니다. 교회가 가지고 있던 빚이 있는데, 갚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고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준비들은 다 되었고, 이웃을 기다라고 있습니다.
2016년에 우리 교회에 있었던 일들을 나뉘었습니다.
첫째. 정리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감사’입니다.
올 한 해도 많은 분들이 아팠지만, 다 회복되고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우리에게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또한 우리의 아픔을 치료해 주셔서 감사했던 한해였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한 분 한분에게 참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진정성이 느껴지시지요? 제가 무뚜뚝해서 그렇지 이렇게 말하면 감사한 마음이 있는 겁니다. 잘 정리된 교회 밖을 보면 흐믓하시지요? 누군가가 수고해 주셔서 그렇지요. 그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해서 더욱 건강해 지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주일마다 음식 준비해 주시는 분들, 간식 챙겨 주시는 분들, 도넛 사오시는 분들, 집에서 기른 채소 가져오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무사했던 2016년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서 사는 것이 가장 인간답게 사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한 해 였습니다. 2017년에도 동일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하심이 우리 공동체 안에 있기를 바랍니다.
재미 있는 에피스도를 말씀드리면서 설교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하루는 관장님과 무슨 일로 의논을 하느라 텍스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뜬금없는 텍스트가 날라왔습니다.
‘사랑해요’ 제가 순간 한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이게 무슨 멘트인고?
‘사랑해요’ 좋아해야 하는지 싫어해야 하는지? 무슨 일이 있으신지.. 이런 멘트를 하실 분이 아닌데..
잠시 후에 또 다른 메세지가 왔습니다. ‘아빠 재선이 헤헷’
제 막내 따님이 도장에서 관장님 전화기로 제게 보낸 텍스트 였던 것입니다.
아빠가 놀랄 것 알고 보낸 메세지입니다. 이런..
2016년에는 표현의 부재에 사셨는지요? 2017년에는 표현하시면서 사시길 바랍니다.
‘사랑한다’는 말이 많이 흔해 졌는데 아직도 이 말이 어색하니 말입니다.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을 맞이하면서 여러분에게 도전하고 싶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표현합시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