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멤피스 한인교회의 창립 기념일입니다. 올해로 교회가 창립된지 22주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꽃다운 청춘입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감사한 일 뿐입니다. 특히 교회가 어려울 때 함께 시간을 보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교회의 생일날, 우리가 생각해 볼 부분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주님이 우리 교회에 어떤 일을 해 주셨는지 묵상해 보는 것입니다. 둘째는 앞으로 주님이 이 교회를 통해 어떤 일을 하실 지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면 합니다. 셋째, 우리에게 ‘교회는 어떤 곳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고자 합니다. 특히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오늘 본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교회가 어떻게 생겨는지 볼 수 있으며, 또한 교회의 본질과 사명이 무엇인지 배우고, 나아가,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우리 안에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대한 회복이 일어나는 은혜가 있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교회의 태동은 기도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주에 살펴본 것처럼, 교회의 태동은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 큰 혼란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지도자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면서 함께 모여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로 부터 교회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일을 하기 전에 기도와 간구가 먼저여야 하는 곳이 교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합니다. 교회는 기도로 시작되었다. 기도하는 곳이 교회라는 것을 말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 오순절까지 10일 동안 함께 모여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기도했을까요?
그들은 불안한 미래를 생각하며 두려운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님의 약속이 과연 이루어질까 의심을 가지고 초조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주님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슬프고, 그로 인해 생기는 불안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누가복음 24장을 보면, 제자들은 기쁨으로 기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24장 49-53절을 보면, 예수께서 승천하실 때의 모습과 그 이후의 제자들의 반응이 나와 있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 예수께서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그들에게 축복하시더니, 축복하실 때에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 그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가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제자들은 공동체의 지도자가 사라졌다고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제자들의 마음에는 주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성령을 기다리는 시간이 두려움과 초조함으로 보낸 시간이 아니라, 기쁨으로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열흘이 넘는 시간동안 기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기쁨입니다. 저는 그 기쁨도 주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자들 안에는 주님의 약속하심을 기다리는 기대감과 그로 인해 생긴 기쁨이 있었기에 오랜 시간 그들은 쉬지 않고 기도하고, 함께 모여 찬송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자들의 현실은 밝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형편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기쁨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밝아 보이지 않지만, 어떤 면에서는 형편없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에 주님이 주신 큰 기쁨이 있었으면 합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기쁨. 그것을 생각만 해도 즐겁고 힘이 나는 기쁨. 주님의 약속을 기다리고, 주님이 하실 일을 기다리는 그 기쁨. 그 기쁨이 우리 삶에 있다면 우리 안에 찬송이 넘치는 행복한 삶이 될 것입니다.
“주님, 우리에게도 제자들에게 주셨던 큰 기쁨을 주시옵소서.” 이런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이런 배경에서 잉태된 것이 교회입니다.
3. 교회는 성령의 임재를 통해 태어났다.
오늘 본문은 교회 공동체의 시작이 성령의 역사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여러분과 제게 교회가 어떤 곳인지에 대한 분명한 깨달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문을 따라 읽으면서 몇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교회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만드신 것입니다.
오순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칠칠절로 가나안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음을 기념하는 축제의 날입니다. 하나님이 미리 정해 놓으신 시간에 성령이 임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오순절은 주님을 믿는 사람들이 성령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홀연히” 라는 말의 의미는 예상하지 못했던 시간 입니다. 이렇게 성령의 임재는 사람들이 원하는 때에 일어나지 않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때에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교회는 사람이 세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실 때 하시는 일은 성령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우리에게 예수를 믿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제자들은 삼 년동안 예수님에게 개인 교습을 받았고, 예수를 열심히 믿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없어 보이지요. 그러나 그들에게도 성령이 필요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성령이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에게 성령의 임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안에 부흥이 있습니다. 믿는 자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도 부흥이라고 할 수 있지만, 믿는 자들의 마음에 성령이 임재하심으로 우리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이 땅을 사는 것이 부흥입니다.
둘째, 성령의 임재는 기도하는 모든 성도에게 일어났습니다.
성령은 남녀노소를 구별하지 않고 임하셨습니다. 성도들이 부요하고 가난하고 많이 배우고 못배우고 잘났고 못났거나 상관이 없이 성령이 임했습니다. 주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모든 성도들에게 주님은 성령을 보내주셨고, 이것의 교회의 모습입니다.
가진 것이 없어도, 자랑할 것이 없어도, 주님 한 분만을 바라며 모인 공동체가 교회입니다. 성령의 역사는 주를 믿고 사모하는 모든 이에게 일어났습니다. 목사, 장로, 집사에게만 성령이 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들에게 성령이 임하십니다.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교회는 모두가 평등한 곳이었으면 합니다. 성령의 임재보다, 우리의 힘과 능력과 권력이 중요한 곳이 교회가 되면, 교회는 타락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셋째, 성령의 역사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에게 임했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멤피스 한인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주는 믿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신앙 공동체입니다. 예배 장소가 아름다우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 모인 사람들이 싸우면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초가집이라도 다 쓰러져 가는 건물이라도, 그 안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 격려하고 사랑하는 모임이 우리 교회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멋진 건물에서 사람들이 사랑하고 서로 존중해 주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이며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따라서 건물에 너무 목숨 걸지 말았으면 합니다. 성령은 사람에게 임했습니다. 왜냐하면 믿는 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성령의 역사는 사람의 청각과 시각, 그리고 나아가 온 인격을 통해 경험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바람 소리를 들었고, 불이 혀 처럼 갈라지는 것을 보았으며, 성령이 각 자에게 임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바람은 하나님의 권능입니다.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생기를 불어넣으시자 사람이 살아있는 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바람이 불면 사람이 살아납니다. 하나님이 생기를 불어넣으시면 우리의 영도 살아납니다. 우리에게 권능이 임합니다. 예수님이 니모데모에게 성령을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 (요한복음 3:8)” 성령은 바람 같습니다. 하나님의 바람이 부는 곳, 죽은 영이 살아나는 곳, 그곳이 교회입니다.
종교적인 스타가 되고, 종교 부자가 되는 것이 우리의 꿈이 아니라,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우리 교회 공동체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으면 합니다.
또한 성령은 불 같다고 했습니다. 성령의 불은 우리의 죄를 없애고 정결케 합니다. 성령의 불이 임하면 교회 공동체가 정결케 됩니다. 악하고 더러운 것들은 성령의 불로 없애 버려서 교회 공동체가 깨끗하게 변합니다. 우리 공동체에도 우리의 삶에도 성령의 불이 임해야 합니다.
성령이 임한 사람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 됩니다. 그들이 온 몸으로 성령을 경험했습니다. 성령이 충만하다는 것은 성령의 지배를 받는 말입니다. 사실 우리는 지배라는 말에 부정적입니다. 그렇지만 그건 우리의 느낌일 뿐입니다. 사실 우리는 누군가의 지배 하에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의 지배 하에 있습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배 하에 있습니다. 누구의 지배를 받으며 살고 싶으세요? 누구의 지배하에 있느냐에 따라, 각 사람의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이 우리의 인격을 좌우합니다. 우리의 인격은 우리가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이 나타난 것 뿐입니다. 악한 영에 지배를 받느냐, 선한 영에 지배를 받느냐의 차이입니다. 무엇이 그 사람의 생각과 보는 것과 듣는 것을 지배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좋은 인격은 그 사람이 무엇에 따라 말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지배를 받는 곳입니다. 교회는 성령의 지배를 받는 곳입니다. 다시 말하면 교회는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말하는 곳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야겠습니다. 여러분이 성령의 충만함으로, 성령의 지배를 받아,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말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곳이 건강한 교회의 모습입니다. 자기의 욕심을 따라 말하는 곳이 아니라,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교회입니다.
어떤 사람이 성령 충만한지 보여주는 것은 언어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말부터 바뀌십니다. 사람의 말이 바뀐다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하면 말이 바뀝니다. 그리고 자기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차가운 것이 아니라 불 처럼 뜨거운 것입니다. 불평의 말이 감사의 말로 바뀝니다. 미움의 말이 사랑의 언어로 바뀝니다. 사람의 말이 하나님의 말로 바뀝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주신 말씀이 입에서 터져 나오는 성도들의 모임이 우리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사람들이 모여서 지혜를 모으고, 조직을 만들었다고 세워지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성령의 임재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교회는 어떻게 세워졌습니까? 우리 교회의 뿌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이 질문에 우리는 성령의 임재로 시작되었다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령의 임재는 여러분 한 사람 한사람이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임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성령 충만한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성령이 우리를 지배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공동체의 언어는 어떻습니까?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나오는 말이 가득한 공동체 인가요? 아니면 사람의 욕심을 따라 나오는 말이 가득한 공동체 인가요? 하나님이 만드신 교회의 모습을 다시 회복하는 우리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