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예배를 드리면서 이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들을 말씀드렸습니다. 그 중 하나가 24절의 내용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해지고 더하여지니라’
초대 교회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닥쳐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퍼져 나갔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기록입니다. 또한 죽음도 핍박도 예수 믿는 사람을 꺽을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더 켰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흥왕해 졌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변화가 가정과 사회에서 일어났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24절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했음을 보여주는 기록인 것입니다.
따라서 24절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널리 퍼지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좋겠다는 것은 모든 교회들의 소망 일 겁니다. 멤피스에도 예수 믿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사람 뿐 아니라, 이 땅에 사는 모든 민족들에게 24절 말씀이 실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그렇다면 초대 교회가 여러 어려움 속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초대 교회 안에 부흥을 허락하신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13장입니다.
13장에 나오는 안디옥 교회는 바울과 바나바가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던 교회였습니다. 참 멋진 교회이고, 닮고 싶은 교회 입니다. 안디옥 교회는 예루살렘 교회가 흉년이 들어 어렵게 되자, 기꺼이 헌금을 모아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성경에 최초로 기록된 구제 헌금을 했던 교회가 안디옥 교회입니다. 그 교회 지도자들의 이름이 1절에 나오고, 그들이 모여서 했던 일이 2절에 나옵니다.
2절을 보시면, 교회 지도자들이 금식하면서 기도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들의 기도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 그런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 지도자들이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 하는 고민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 때 성령께서 안디옥 교회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안디옥 교회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두 사람인 바나바와 사울을 불러서, 선교 사역을 하라는 성령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성령의 명령에 순종하고, 선교 여행을 떠나갑니다.
그리고 이 이후의 기록을 보면, 이들이 죽을 고비도 많이 당했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 잘 믿은 사람들의 삶이 이래요. 성경에 나오는 예수 잘 믿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고생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살 살 믿어라!’라고 말입니다. 예수를 너무 세게(?) 믿으면, 고생길이 열리기 때문이지요.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예수를 잘 믿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애게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이 사람은 ‘꿈을 이룬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렇지만 말씀을 읽고 묵상해 보면 요셉은 ‘꿈을 이룬 사람’과는 전혀 거리가 있습니다. 형제들에 의해 애굽으로 노예로 팔려갔고, 강간범으로 오해를 받아 감옥에 갇혔던 사람입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그는 불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경은 그를 형통한 사람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관점에서 요셉은 형통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9장에 보면, 요셉의 형통함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기록이 있습니다. 창세기 39장 5절입니다.
“그가 요셉에게 자기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주관하게 한 때부터 여호와께서 요셉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시므로 여호와의 복이 그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미친지라 (창 39:5)’
하나님의 복이 요셉에게 부어지는 것이 아니라, 요셉을 위하여, 그 주변 사람들에게 복이 부어졌다는 기록입니다. 하나님의 형통함의 결과는 나에게 부어지는 복이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부어지는 복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예수를 잘 믿으면, 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안디옥 교회의 모습이 그랬습니다. 안디옥 교회가 복을 받았는데, 그 혜택이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는 기록이 13장입니다. 우리의 교회의 모습도 이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복을 받아 우리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과 마을과 이 나라가 복을 받아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잘 믿는 한 사람이 중요한 이유인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잘 믿음으로, 하나님의 복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는 오늘 본문을 통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예수를 잘 믿으면, 우리 가족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집니다. 우리가 예수를 잘 믿으면 우리 지역 사회와 이 나라에도 하나님의 복이 흘러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믿음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3.
이를 보여주는 예가 우리나라입니다. 예수 잘 믿었던 세계 청년들이 조선의 땅에 복음을 들고 왔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언더우드라는 선교사입니다. 언더우드는 1885년 4월 5일에 인천 제물포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광혜원에서 화학과 물리학을 가르치면서 조선의 내부로 들어가려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언더우드가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심으셨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한 이 곳,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 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있는 조선 사람 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 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니다.
조선 사람들의 속셈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나라 조정의 내심도 보이질 않습니다. 가마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을 영영 볼 기회가 없으면 어쩌나 합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의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이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아멘”
언더우드가 무엇을 할 지 몰라 고민하고 있지만, 그의 믿음대로 한국이 그의 기도대로 변했습니다. 한국이 은총의 땅이 되었습니다. 예수 잘 믿는 안디옥 교회를 통해 다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복을 누리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 잘 믿는 멤피스 한인 교회를 통해서, 우리 주변의 사람들도 복을 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4.
이찬수 목사님의 <<보호하심>> 이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복음이 들어 왔을 때, 주로 천민들이 예수를 믿었다고 합니다. 그 중 예수를 신실하게 잘 믿는 마부 한명이 자신이 모시고 있는 왕손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던 어느날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그 마부가 왕손을 모시고 지방으로 내려가게 된 것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부가 왕손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나리, 예수 믿으시지요?’
그랬더니 왕손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마부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비아냥 거렸습니다.
‘야, 이 놈아, 네까짓 상놈이 예수 잘 믿으면 누가 양반이라도 시켜 준다더냐?”
이 말을 들은 마부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나리, 예수 믿는 도리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제가 예수 더 잘 믿으면 마부 노릇을 더 잘해야 합죠”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이렇게 기도하고 있지는 않나요? “하나님 제가 예수를 이렇게 잘 믿는데 언제 왕손 시켜주실 건가요” 이렇게 기도하는 것은 예수 믿는 도리가 아니랍니다.
그리고 예수 믿는 도리는 마부가 마부 노릇을 더 잘 하는 것이랍니다.
예수를 믿는 도리를 우리가 다하면, 우리를 통해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복을 내려 갈 것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우리 가족이 하나님의 복을 받을 것입니다. 내 남편과 아내가, 내 이웃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고, 이것이 또한 하나님이 안디옥 교회를 통해 이루시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안디옥 교회처럼 하나님께 쓰임 받는 교회되기를 바랍니다. 예수 잘 믿는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를 통해 하나님의 복이 주변에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을 통해, 우리 교회를 통해, 우리 주변의 사람들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누리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