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 속에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갈증이 있는 듯 합니다.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삶, 더 풍성한 삶, 더 안전한 삶을 누리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부모들은 자녀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곳에서 풍요롭게, 그리고 인간답게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자녀들이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들이 정치하시는 분들 같아요. 그들의 구호는 다양해 보이지만, 그 본질은 같은 내용입니다. 자신을 뽑아주면, 여러분을 위해 ‘더 나은 세상, 더 행복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그들을 지도자로 뽑아줍니다. 물론 다음 선거에서도 같은 구호가 등장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자”라고 말입니다.
더 나은 인생 (A better Life), 영화 이야기.
‘더 나은 인생’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2011년 미국 영화 감독인 크리스 워츠(Christ Weitz)의 작품입니다. 영화 내용은 한 불법 이민자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미국에 와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영화의 주인공 카를로스 가린도(Carlos Galindo) 정원사 입니다. 그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합니다. 위험천만한 일들을 합니다. 그에게 휴일은 사치입니다. 열심히 일할 수 있을 때 일해야 그의 꿈꾸는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는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아들입니다. 아들은 자기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카를로스의 이야기는 불법 이민자의 삶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들을 위해 일하지만, 진작 아들은 힘들게 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가난이 되물림 될 것을 걱정하고, 절망하면서,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합니다. 자신의 환경을 탓하면서 친구들과 갱에 들어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그것과는 정반대로 흘러갈 때는 안타깝기도 합니다. .
카를로스에게는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차를 구입해서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꿈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여동생이 모아둔 돈을 빌려줘서 차를 구입하게 되고, 그의 꿈은 금방 현실이 될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꿈은 그 다음날 깨어집니다. 믿고 함께 일하던 사람이 차를 훔쳐서 도망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이민 온 또 따른 사람이 가난 때문에 다른 사람의 꿈을 깨뜨려 버린 것입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겁니다.
카를로스는 나중에 트럭을 훔쳐간 사람을 찾아내지만, 이미 차는 암시장에 팔려 버린 후 였습니다. 주인공은 우여곡절 끝에 자기 트럭을 찾아서 돌아오지만, 경찰에게 잡혀서 멕시코로 추방되어 버립니다. 꿈이 이루어질 것 같더니, 다시 불법이라는 현실 앞에서 꿈이 깨어져 버린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그 와중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좋아진 것입니다. 갱이 될려고 했던 아들은 정신을 차리고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그는 다시 미국을 향해 다른 불법 이민자들과 함께 사막을 건너서 국경을 넘습니다. 그가 이렇게 외칩니다. ‘집으로 가자’ 라고 말입니다.
그는 자신이 믿는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또 다시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민자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멕시코에서 이민온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겠지요. 한인들의 이민사도 비슷하겠지요? 하루 하루 힘들게 살면서도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더 나은 기회를 꿈꾸며 살아온 사람들이 참 많을 겁니다. 미국 이민와서 사시는 여러분께, “그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라고 격려를 드리고 싶습니다.
복음은 더 나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시간, “복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내용으로 말씀을 나눴습니다. 복음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복음은 또한 더 나은 삶에 대한 메세지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전하신 복음은 천국의 소식이었습니다. 천국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공의로우시고, 사랑이시고,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분입니다. 그런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에 대한 소식이 복음입니다. 세상의 정치 지도자들이 말하는 나라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그런 나라가 천국입니다. 예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 그 나라에 대한 소식이 복음입니다.
“주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려지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
이것이 복음입니다. 주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에 대한 소식. 그 나라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입니다. 아니 가장 좋은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을 우리는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핵심은?
얼마 전부터 교회 웹사이트에 주일 설교 원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설교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이 마가복음 본문으로 설교를 시작한 것이 2014년 3월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가복음을 살펴보는데 2년이나 걸린 셈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사도행전을 살펴볼려고 합니다.
마가복음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마가복음 1장 1절을 이렇게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그리고 마가복음 16장의 마지막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두루 전파되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과 끝이 담겨져 있는 책이 마가복음입니다. 다른 복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태,마가,누가,요한 4 복음서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에 대한 소식, 천국 이야기, 하나님 왕국에 대한 소식이 바로 복음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주님이 보여주고 계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땅을 사는 우리에게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이 땅에서도 우리가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며 사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주님의 명령 – 복음을 전파하라.
주님이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이 있습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이 누가에게 명령하셨다고요? 제자들에게. 주를 믿는 자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복음을 전파하라는 말은 우리를 당황하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복음 전파는 믿음 좋은 사람, 성숙한 사람, 주님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믿고 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핑계를 대기도 합니다. “좀더 믿음이 생기면 복음을 전파하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의 이 명령은 ‘예수를 부활을 믿지 못했던 제자들, 마음이 완악했던 제자들’에게 하셨던 것입니다. 믿음이 강해야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음 전파는 우리의 믿음과는 상관없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누가 복음을 전했는지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의 11제자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복음 전파에 하나님이 특별히 사용하시는 사람들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복음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전파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수 많은 교회 중에서 사도들이 세운 교회보다는 무명의 기독교인들이 세운 교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지 않았지만, 교회가 세워졌고, 지금까지 흘러 흘러 여기까지 주님의 복음이 전해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누군가 주님의 복음을 계속해서 전파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주님이 주신 달란트대로, 주님의 사랑과 주님이 베푸신 은혜와 주님의 나라를 위해 일했던 무명의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주님이 이루신 것입니다. 지금도 주님은 순종하는 주님의 자녀들을 통해 일하시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의식 - 세례를 받으라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 주님이 부탁하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례입니다. 침례라고도 하는데요. 물 속에 완전히 들어갔다 나오거나, 약식으로 물을 흩뿌리거나 그 행위의 형식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세례에 담겨진 의미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세례 의식은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주님을 믿는다고 시인하고, 자신이 예수를 믿는 사람임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자리입니다. 이것은 마치 시민권을 받을 자격이 주어진 사람에게 미국 시민이 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내가 미국 시민으로 살겠습니다” 라고 선언하는 것처럼, “내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겠습니다” 라고 맹세하는 의식이 세례입니다.
구원을 받기 위해 세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음을 믿음으로 선포하는 자리가 세례 의식입니다. 세례는 나의 죄악된 것은 죽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살아계심을 선포하는 자리입니다. 우리의 시민권이 하늘에 있음을 나타내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세례 의식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받아들이겠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의식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하면, 내 능력이 아닌 주님의 능력이 나타난다.
믿음이 약해도,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표적이 17-18절에 나옵니다. 말씀을 보십시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느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쫒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찌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 죽 나으리라 하시더라”
방금 읽은 말씀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구절인데요. 실제로 이 말씀처럼 자신의 믿음이 대단하다고 사람들에게 보이려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믿음을 시험하다가, 밤에 불려 죽거나 독을 마셔서 죽은 사례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크게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17-18절은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라고 주신 말씀이 아니라,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나타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표적이 일어나야 하는 이유는,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영적인 전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전세계에서 17-18절의 말씀이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통해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쫒아내고, 새 방언을 말하고, 뱀을 집어 올려도 독을 마셔도 괜찮고,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낫는 일들이 복음을 전파하는 우리들을 통해서도 주님이 나타내실 것입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하실 일입니다.
주님의 복음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상.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양들로 하여금 풍성한 삶을 얻게 하시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는 일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의 사명이고,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사야서 11장 1-9절을 오늘 설교의 결론으로 함께 읽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더 나은 세상, 아니 가장 좋은 세상인 주님의 다스리는 나라의 모습입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리니 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 그의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하지 아니하며 그의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아니하며 공의로 가난한 자를 심판하며 정직으로 세상의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며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으로 악인을 죽일 것이며 공의로 그의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으리라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