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함께 하는 식사 (행 10: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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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식사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나무에 달아 죽였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사흗날에 살리시고 나타나 보이게 해 주셨습니다. 그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 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와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새번역).

1.
기독교의 기초이며, 철학이 된 사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생존하셨다는 사실. 그가 죽었다는 사실, 무엇보다도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도 부활은 역사 중의 역사이며, 사실 중의 사실이고, 사실 중에서 근원이 되는 사건입니다.

유대인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베드로를 숨 쉬게 하는 말씀이고, 베드로를 고넬료의 집으로 인도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즉, 베드로가 전하고 싶은 그 말씀은  바로 예수입니다. 예수는 길이고, 진리이고, 생명입니다. 예수는 말씀이며, 치유하는 광선입니다.   

예수 부활 생명은 베드로 뿐 아니라, 고넬료와 그의 친척들도 살렸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부활은, 우리도 살게 하십니다. 그 말씀으로 우리가 쉼을 쉽니다. 그 말씀으로 우리가 생기를 얻습니다. 그 말씀으로 우리는 소망을 꿈꿉니다.

예수는 평화입니다. 예수는 화평의 복음 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막힌 담을 허무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먼저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담을 허무셨습니다.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담을 허무십니다. 이것은 단순한 선언이 아닙니다. 주님의 역사는 실제이고, 실체입니다.

만약 주님의 부활이 지나간 옛날 이야기라면, 부활 사건은 우리의 삶에 아무런 힘도 없는 헛된 신화나 환상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활 사건은 현실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야 말로, 주님의 부활 생명이 더욱 필요합니다. 막힌 담을 허무시는 주님, 약한 자를 고치시는 주님. 소경이 눈뜨고 귀머리가 들으며 앉은뱅이를 걷게 하신 치료의 예수 그리스도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여서 그렇습니다.

 예수 부활 생명은 역사적이면서도, 현실적입니다. 예수 부활 생명은 지금도 역사하시는 힘이 있습니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입니다. 새로워지는 힘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예수 부활이 헛된 신화나 오랜 이야기가 아닌 것은, 예수 부활 생명이 현실적인 힘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지금도 살아계십니다. 

조정민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입니다. 
‘… 소크라테스나 공자, 붓다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다. 죽었기 때문이고 무덤에 묻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직 예수님께는 시비를 건다. 예수님은 무덤에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살아계시기 때문이다.  왜 무신론이 생겼는가?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정말 없다고 믿는 사람은 무신론을 입에 올리지도 않는다.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특히 하나님이 두렵기 때문에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김준곤 목사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은 사랑과 미움 속에 살아 있습니다… 히틀러나 스탈린 같이 생전에 미움 받던 사람도 일단 죽으면 측은해 지고 망각의 피안으로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경우는 다릅니다. 많은 제국들과 반기독자들은 그를 제 1의 적으로 삼고, 내가 죽느냐, 네가 죽느냐의 결전을 지금도 도처에서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가 살아서 그들의 길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늙은 문인이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하여 집을 떠나 가는 딸을 보내며 이렇게 독백했다고 합니다. “저 2천년 전 로마의 형장에서 사라진 예수가 나의 집 품에서 위로를 주었던 나의 딸을 빼앗아 간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진실되고 순결한 중심을 바쳐 뜨겁게 그를 사랑하는가? …...사람의 마음과 사랑을 약탈하는 자여, 과연 그대는 살아 있구나” 라고 말했습니다.

2천년 전에 부활하신 주님은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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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래서 부활절은 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절기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절은 다른 절기보다 덜 환영 받는 느낌이 듭니다. 이유인 즉, 크리스마스에는 선물도 많이 받고, 교회 행사도 많은데, 부활절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활절에 받는 선물이라곤 ‘삶은 달걀’ 정도입니다. 교회에 선물 받으러 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좀 나은 선물이 ‘알록달록한 색깔 칠한 달걀’입니다. 어떤 경우는 너무 예쁘게 색칠을 해서 먹기도 미안할 정도입니다. 거기에 부활절을 맞이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고난 주간입니다.

교회에 좀 다니신 분이라면, 고난 주간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가 있으실 겁니다. 엄숙, 침울. 침묵. 검정색. 그리고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는데 ‘금식’입니다.  그렇지요?

많은 교회가 주님의 고난에 조금이나 동참하자며 ‘금식’을 권합니다. 그러다 보니, 부활절 하면 ‘신나는 기억’보다는 ‘배고프고 고통스런 기억’이 먼저 떠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피 흘리는 예수님의 부활절보다는, 방긋 방긋 웃고 있는 아기 예수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드리는 권면인데요.

올해 고난 주간은 우리도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금식’을 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금식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요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간들은 너무나도  큰 불확실성 속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우리 선조들도 그런 시대를 살았습니다. 그 때 그 분들이 하셨던 것이 바로 금식이었습니다. 그것 밖에는 길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자비를 구하는 방법. 금식과 기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악한 것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올해 고난 주간은 우리 모두가 ‘금식과 기도’로 보냈으면 합니다. 이번 주가 바로 고난 주간입니다. 하루에 한 끼씩 금식하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금식할 때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꺽는 것이 아니겠느나? (이사야 58:6)”

그리고 그 다음 구절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하겠느냐?

이렇게 주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을 하게 되면 일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를 호위하리니,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8,9절).

금식을 하시되, 하나님이 진짜 기뻐하시는 금식을 우리가 했으면 합니다.

저희 집에 계신 분이 나누어 주신 간증이 있습니다. 학생 때 고난 주간이 되면, 한 끼씩 금식을 하셨다고 합니다. 금식을 하면서 한 끼에 해당하는 돈을 일주일 동안 모아서 헌금했다고 해요. 작은 금액이지만, 그 헌금은 아주 의미있는 일에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일이냐 하면, 눈이 안 보이시는 분들 수술비에 보태졌다고 합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을 한 것입니다. 이사야서 58장을 적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했으면 합니다. 금식! 말입니다. 이번 고난 주간동안 금식하면서, 우리 함께 기도하길 바랍니다.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너무나 잘 아실 것입니다. 전 세계가 고통과 슬픔과 두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주님의 손길이 너무나도 필요합니다. “주님의 부활 생명이 이 땅에 임하게 하옵소서. 주여, 이 땅을 고쳐 주옵소서” 라고 말입니다.

요즘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지요. ‘확~ 찐자’ 라는 말입니다. 집에서 하루 세 끼 다 먹으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고난 주간에 저 같이 ‘확 찐자’ 되신 분들은 ‘확 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금식하며 기도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 생명을 기념하는 날, 우리의 마음을 담아서 주님이 주신 마음을 따라, 이사야서 58장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후원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아직 시작이지만,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어려움에 있는 분 중에는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그 동안 후원을 해 주시던 분들이,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후원’이 어렵다는 편지를 받는다고 해요.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선교사님들은 이중으로 어려움에 처해질 상황에 있습니다. 따라서 아시는 선교사님들이 있다면,  고난 주간 금식하시면서 주님이 주시는 마음을 따라, 그 분들을 후원하셨으면 합니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도움은 될 것입니다. 마가복음에 예수님이 칭찬하셨던 헌금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시는 것처럼, 과부의 두 렙돈 이야기인데요. 영어로는 페니 정도로 번역되어 있는데요. 그 때 당시에 과부가 낸 두 렙돈은 한 끼 정도 식사에 해당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가난한 과부의 전 재산이었습니다. ‘내일 일은 나 몰라요. 주님이 알아서 해 주세요’ 그렇게 과부는, 자신의 마지막 한 끼를 헌금통에 넣어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것은 과부의 마음입니다. 주님께서 과부의 헌금에게 얼마나 큰 무게감을 느끼고 계신지 성경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의 무게!를 담아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을 하는 우리가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죽어야 살아납니다. 부활절에 담긴 비밀입니다.  

3.
주님의 부활을 알게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언급된 ‘미리 선택하신 증인들’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 입니다. 너무 급하게 장사를 치르느라, 바르지 못했던 주님의 시신에 향료를 바르러 갔다가, 빈 무덤을 발견했습니다. 마리아가 너무 놀라서 제자인 베드로와 요한에게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두 사람이 모두 달려와서 빈 무덤을 확인했습니다. 요한이 먼저 빈 무덤을 확인했고, 베드로가 그 다음으로 빈 무덤을 확인했습니다. 주님이 부활하신 사실을 알게 된 제자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그들은 집에 돌아갔습니다. 놀라기만 한 것이지요. 반면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의 무덤 밖에서 없어진 시신 때문에 속상해서 울고 있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셔서 부활이 사실임을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그 사실이 너무 기뻐서 제자들에게 달려가 주님을 보았다고 말했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 날 밤 제자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제자들은 유대인들이 너무 무서워서 문을 꼭 잠그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주님이 신비로운 방법으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서서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도마는 여전히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습니다. 손으로 만져 보기 전에 절대로 믿지 않겠다고 했지요. 그러자 의심 많은 도마에게 주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도망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손가락을 여기에 찔러 보아라.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내 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믿지 않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어라 (요 20:27)’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제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요한복음을 보면, 주님을 만났다는 기쁨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제자들은 자기의 일터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아닌 고기 잡는 어부로 돌아간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이 놀라웠지만 그들에게는 더 중요한 생계의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 부활 생명이 중요하지만, 그들의 삶에는 현실적인 힘이 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일곱 명의 제자들이 디베랴 호수에서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제자들이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고기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고기 반 물 반이라는 호수에서, 고기 한 마리 못 잡은 베터랑 어부 제자들. 그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그물이 찢어지도록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세어 봤더니 153마리나 되었습니다. 요한이 가장 먼저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봅니다. “주님이시다!’ 이 말을 들은 베드로가 배에서 뛰어 내려서 주님께 헤엄쳐 갔습니다.

고기를 잡고 돌아오는 제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숯불’과 그 위에 올려진 생선, 그리고  빵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위해 준비하신 첫번째 식탁입니다.
소박하지만, 밤새 고기 잡느라 고생한 제자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따뜻한 밥상입니다. 이게 베드로의 마음에 강하게 새겨졌던 모양입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다시 한 번 들어보세요.

“하나님이 사흘 만에 다시 살리사 나타내시되, 모든 백성에게 하신 것이 아니요. 오직 미리 택하신 증인 곧 죽은 자 가운데 부활하신 후 그를 모시고 음식을 먹은 우리에게 하신 것이라’

예수님이 미리 선택한 사람들의 모습은 이랬습니다. 그들은 무명한 사람들입니다. 무능력했습니다.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무단히도 애쓰지만 실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심지어 베드로는 예수를 배반하고 저주하기 까지 했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고난에 참여하기는 커녕 자기 살길 찾아 도망갔던 인물입니다. 비겁했습니다. 의리도 없습니다.  나약하고, 믿음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 보겠다고,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이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위해 주님이 손수 밥상을 마련해 주셨던 것입니다. 온 몸에는 땀 냄새로 역겨운 냄새가 났을 것입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피곤에 쩔어 있을 것입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모든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이렇게 세 번, 주님이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습니다. 세 번 주님을 부인한 베드로를 회복시키시기 위한 주님의 배려였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식사를 한 제자들은 기운을 차립니다. 그리고 다시는 고기 잡는 어부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주님이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며,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모여 기도했습니다.

성경은 주님이40일동안 제자들을 만났다고 말합니다. 주님이 40일 동안 어떤 일을 하셨는지 성경에 다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정황상 알 수 있는게 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유령이 아니라, 육체를 가지셨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식사로 제자들의 심령은 더욱 강건해졌을 것입니다.

4.
지금도 살아계신 주님이, 우리를 주님의 식탁에 초대하십니다. 그 식탁은 매우 특별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해 마련한 식탁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식탁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해 들어 봤지만, 긴가민가 하시는 분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소문으로만 듣고 여전히 믿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주님이 준비하셨습니다. 소박한 식사입니다. 격식을 차릴 필요도 없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피곤하면 피곤한대로. 더러우면 더러운대로. 냄새나는 옷을 입고, 바닷가 모래에 떨썩 주저 앉아서 먹는 식탁입니다. 손도 안 씻고 대충 손을 옷에 쓱쓱 문지르고 먹는 식사입니다.  하지만, 그 식탁에는 따뜻함과 사랑이 넘칩니다. 주님의 용서하심이 있으니까요.

​용서함이 없는 식탁은 불편하기만 합니다. 언제 혼날지 알 수 없어서 입니다.  용서함이 베풀어진 식탁은, 부활 생명을 현실의 힘이 만듭니다.    

주님의 식탁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요? 아닙니다. 그 곳은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밥상에 초대되었던 사람들을 보세요. 그들은 매우 뛰어난 사람들이 아니였습니다. 약하디 약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 없이는 못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해 주시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것만 알면 됩니다. 주님이 필요한 사람들. 그 사람들을 주님이 미리 선택하시고 초대해 주신 것입니다.  

주님은 살아 계십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하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따뜻한 밥상을 준비해 주시는 분입니다. 여러분의 삶의 걱정과 염려를 주님과 나누어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과 인격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주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밥상 공동체. 우리는 그런 공동체를 식구라고 부릅니다. 주님이 제자들을 식구로 다시 불러 주셨습니다. 주님이 우리도 식구로 불러주십니다.  주님이 우리를 식탁에 불러주신 순간, 주님이 우리를 이미 용서해 주신 것입니다.  주님의 식탁은 먼 나라 임금님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동행하시는 주님을 만나는 곳입니다.

“너는 내 식구다. 너는 내가 지킨다. 너와 나 사이에는 온전한 믿음 뿐이다.

이것이 예수께서 함께 하는 식사 시간의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식사를 마친 제자들이 이제는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이 다른 사람들 다 놔두고, 미리 선택하신 증인인 나를 만나주셨다”라고 말입니다.  

구약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출애굽기 24장에 나오는 이야긴데요. 모세와 아론과 나답과 아미후와 이스라엘 장로 칠십 명이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산은 ‘시내산’을 말하는데요. 그곳에서 그들은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그들이 본 것은, ‘하나님의 발 아래는 마치 청옥을 깔아 놓은 것처럼 보였고 그것은 하늘처럼 맑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보았으나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들은 함께 먹고 마셨다고 되어 있습니다 (출 24:9-11)’  

하나님과 먹고 마신 사람들. 그들은 천국을 경험한 것인데요.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하나님이 이미 그들을 죄 없다고 하셨기 때문이지요. 하나님이 이미 그들로 거룩하게 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식탁은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하나님과 먹고 마시는 사람들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식탁에도 주님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하루 종일 함께 지내고, 하루 세끼 꼬박 꼬박 먹어야 되는 시대에는 그런 것 같습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는 식탁에는 미리 선택된 증인들만 있습니다. 주님을 배반하고 저주했던 사람들.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던 사람들. 그렇지만 그들을 받아주시고, 용서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주님의 자비로움과 은혜가 넘치는 주님의 식탁이, 또한 우리의 식탁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주님을 소문으로만, 지식으로만 아시지 마시고, 주님의 부활이 실제가 되고, 우리 모두에게 현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